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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사람 또 있을까--새벽세시>그저 나인 채로 살아갈 것

by 마루군 2024.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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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다니기 시작한 지 꼬박 1년이 지났다.

첫 직장은 아니었지만 1년이라는 시간을 한 곳에서 똑같은 일을 하면서 보낸 것이 처음인지라 감회가 새로웠다. 누군가는 내게 이제 사회생화를 시작한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새내기라는 타이틀을 붙였고, 나를 조금 더 잘 아는 누군가는 1년이라는 시간을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은 내가 자랑스럽다며 장난스레 박수를 쳐주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을 하고 마치 전부 정해져 있던 것처럼 대수롭지 않게 내 앞에 자리한 길들을 걸어가는 동안 안타깝게도 내가 가장 많이 들어야 했던 말은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였다

어느 정도 현실과 타협하고 살아야 한다는 걸 전적으로 이해하면서도 그 말이 왜 그렇게 듣기 싫던지, "남들이 다 그렇게 산다고 해서 왜 나까지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거지?

하면서 괜히 어깃장을 부리고 싶더라.

눈앞에 자리한 길이 모두에게 같으리라는 건 애초에 판단 오류가 아닐는지.

1주년이 되던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작은 케이크에 숫자 "1"이 새겨진 초를 꽂고서 이대로 한 해가 지나고 또 다른 기념일이 생기더라도 지금과 같은 마음을 잊지 않게 해 달라고 빌었다.

어떻게든 내가 나를 잃지 않는다면, 무언가 대단한 건 아니더라도 적어도 나로는 살 수 있지 않을까.

---그저 나로 살아간다는 것--

 

내가 받은 상처들에 의연해지기 시작할 때부터 우리느 서서히 어른이 되어간다. 넘어져 무릎을 쓸리면 한참을 주저앉아 울곤 했던 어린 시절을 지나, 더 큰 흉터가 생기더라도 자리를 털고 일어나 계속 걸어야 하는 사람이 되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날들을 버텨야 했는가.

---그렇게 어른이 되고---

 

무언가를 잃고 나서야 알 수 있는 것들은 분명 많은 것을 깨우치게 한다. 물건 정도야 아쉽다 싶으면 어떻게든 다시 구하면 그만이겠지만, 잃은 것이 사람일 때는 완전히 다르다.

다른 것도 아닌 사람일 때는 완전히 다르다.

다른 것도 아닌 마음을 내려놓는다는 것이 나를 조금 더 성장시킬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지만, 그것을 행할 때는 절대 다른 사람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정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분명 시간은 많은 것을 해결해 주지만,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인생의 시계는 개인의 시차에 따라 다르게 흘러간다.

각자의 체온에 따라 같은 날씨에도 체감 온도가 다르듯이, 각자의 상태에 따라 똑같은 상황에서도 체감시간이 다를 수 있다.

어떤 것에 대한 집착이 자신을 망가뜨리고 있음을 실감한다면, 그때는 정말 뭐라도 해바야 하는 때가 맞다. 하지만 내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서 누군가 하라는 대로 한다면 사실 달라지는 것은 없다

우리가 사는 인생은 짧지만 모순적이게도 아파할 시간도, 무뎌지기 위해 발버둥 칠 시간도, 전부 털어버리고 다시 행복하다 웃게 될 시간도 충분하다. 그러니 조급해할 필요 없이 오늘 하루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도 좋다.

누구도 무언가를 해내려는 당신을 탓할 자격은 없다.

---체감 시간---

**나는 나 밖에 없다 내 인생은 오로시 나의 것이며 내 책임이다. 나를 좀 더 사랑하고 존중하며 살아가는 것이 정말로 내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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